광주를 사랑한 이방인들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누리칼럼

광주를 사랑한 이방인들

  

 광주를 사랑한 이방인들 

 

 
 

 

 석창원 목사 

  (사)무지개다문화가족 상임이사  

 

100여 년 전 빛고을 광주에 낯선 이방인들이 하나 둘 찾아 왔다. 그들은 광주와 아무런 연고도 없는 사람들로 오직 광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왔다. 그리고 죽는 날까지 광주를 사랑했다. 광주 사람을 살리려고 자기 목숨을 내어 놓았다. 자기 자신은 물론 자기 가족들조차도 광주 사랑에 아낌없이 헌신했었다. 예수를 믿는 믿음이 그들을 머나먼 나라 한국으로 보냈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여 광주에 생명이 있게 한 것이다. 

  광주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그들의 이름은 몰라도 그들의 행적은 어렴풋이라도 안다.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병들고 굶주리고 헐벗는 이들을 돌보며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들의 수고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고 광주 사람들이 광주를 사랑하게 했다. 100여 년 전 낯선 이방인들이 찾아 생명을 전했던 자리는 양림 성지가 되었다. 

 

 100여 년이 흐른 지금 빛고을 광주는 낯선 이방인들이 동네를 이루어 살고 있다. 이들은 광주와 인연을 맺고 광주를 사랑하고 있다. 어떤 이는 일자리를 찾아, 어떤 이는 평생 가족을 맺고, 어떤 이는 광주를 배우기 위해, 어떤 이는 그저 광주가 좋아서 온 이방인들이다. 또 한국을 떠나 이방인으로 살다가 고향을 찾아 온 이방인 아닌 이방인도 있다. 이들은 광주를 떠나지 않는다. 어쩌면 한 번 정해진 대로 운명적으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타지로 떠날 수 있다. 한국은 좁은 나라라서 쉽게 어디든 갈 수 있다. 돈 벌기 좋은 곳을 찾기도 쉽다. 그래서 광주에 왔다가 타지로 그렇게 떠난 사람도 부지기수다. 지금 광주에서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정착한 이들은 4만 명에 다다른다. 광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100여 년 전에 광주를 사랑했던 몇몇의 이방인들에게서 사랑과 생명을 받았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진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인이었던 광주를 하나님의 품으로 인도했고 하나님의 가족이 되게 했다. 

  하나님의 가족이 된 사람들은 사랑과 생명을 광주 곳곳에 펼치고 이웃에 나누고 지구촌 구석구석에 날랐다. 지금은 광주가 좋아서 사는 이방인들과 함께한다. 사랑과 생명을 공유하고 모두 같이 이방인이 아닌 가족으로 함께 살아간다.  

 이제 우리는 모두가 다 광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이제 우리는 모두가 다 우월순이고 서서평이고 배유지고 오기원이 될 것이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